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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단편소설 리뷰

[소설] 한국단편소설추천 1 - 표구된 휴지(1972, 이범선)

by tory_write 2021. 10. 4.

한국 단편소설 중 첫 번째로 알아볼 소설은 1927년 발표된 이범선의 소설 <표구된 휴지>입니다.

오늘은 <표구된 휴지>의 저자인 이범선 소설가에 대해 알아보고, 소설이 쓰인 배경, 줄거리, 그 외에 작품에 대해 알아볼 점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1] '표구된 휴지' 표지

 

1 작가 이범선

 

[사진 2] 이범석 작가1

 

[사진 2] 이범석 작가2

1-1 생애

이범선 작가는 1920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광복 후 월남을 하여 동국대학교에서 국문학 학사를 받습니다. 그 후 그는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77년부터는 한양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하게 됩니다. 또한 한국문인협회 이사, 소설가협회 부대표 위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의 자리를 맡습니다.

수상 경력으로는 '학마을 사람들'로 현대문학 신인상(1958년), '오발탄'으로 제5회 동인문학상(1961년), 5월 문예상 장려상(1962년), '청대문 집 개'로 제5회 월탄문학상(1970년), 대한민국예술상(1981년) 등이 있습니다.

 

 

1-2 작품 활동

대학을 졸업하고 3년 뒤인 1955년, 현대문학 '암표'와 '일요일'이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하게 됩니다. 

 

그의 초창기 작품 중 '암표'(1955년), '학마을 사람들'(1957), '수심가'(1957년) 등은 주로 자신의 현실을 반영한 우울한 분위기의 작품이 많습니다.

 

그 후 발표된 '피해자'(1958년), '오발탄'(1959년), '춤추는 선인장'(1966-67년)은 사회를 고발하는 형식의 리얼리즘이 부각되며, 침울한 사회상, 종교의 위선, 남녀 생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기 작품으로 갈수록 인간의 존재에 대한 휴머니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아집니다. 대표적으로 '냉혈동물'(1959년), '살모사'(1964년), '밤에 핀 해바라기'(1964년), '정교수의 휴강'(1972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작인 '사망 보류'(1958년), '월광곡'(1962년), '판도라의 후예'(1978년), '별과 코스모스'(1981년)가 있습니다. 장편 작은 '동트는 하늘 밑에서'(1960년), '삭풍'(1961년), '당원의 미소'(1970년), '흰 까마귀의 수기'(1979년) 등이 있습니다. 

 

2 <표구된 휴지> 줄거리

1960~1970년대, 서울의 어느 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화가인 주인공에게 학창 시절 문학 소년으로 불리던 은행원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구겨진 휴지 같아 보이는 창호지를 내밀었습니다. 친구의 용건은 그 휴지를 표구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인 즉 이러했습니다. 

 

[사진 3] '표구된 휴지' 속 한 장면

 

친구가 다니는 은행에는 저녁마다 돈을 저금하러 오는 지게꾼 청년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지게꾼 청년은 지폐 대신 많은 양의 동전을 가져와 수줍게 내밀었습니다. 지금까지 저금통에 모았던 돈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때 이 동전을 싸온 종이가 바로 창호지였던 것이었죠.   

그 종이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편지 같아 보이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도시로 간 아들에게 쓴 것이라 짐작만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편지의 일부입니다.

 

니무슨주변에고기묵건나. 콩나물무거라. 참기름이나마니처서 무그라.

 

니떠나고메칠안이서송아지낫다. 그너석눈도큰게 잘자란다. 애비 보다 제에미를더 달 맛다 고덜한다.

 

밤에는솟적다솟적다하며새는운다마는

 

 

주인공은 친구의 부탁대로 이 종이를 표구사에 맡기고는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그 후 은행원 친구가 외국으로 전근을 가자 그때서야 표구를 맡긴 편지가 생각이 난 것입니다. 주인공은 액자에 담긴 편지를 자신의 화실에 걸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도 아닌 그렇다고 그림도 아닌 그것을 항상 바라봤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은 은행원 친구가 자신에게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표구해 달라고 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사진 4] 표구 제작과정

 

 

3 작품 이해하기 

 

3-1 작품의 시점, 배경, 주제

이 작품은 단편 소설로 주인공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이야기 속 시간적 배경은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던 1960~70년대이며, 서울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책의 주제는 편지를 통해 느껴지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2 작품 속 캐릭터 이해

이번에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가장 먼저 화자인 나는 화가입니다. 은행원 친구에게서 편지를 표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쓴 편지로 보이는 휴지를 표구해 걸어 놓은 뒤 자주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은행원 친구: 다음은 은행원인 '나'의 친구입니다. 친구는 은행에 자주 오는 지게꾼 청년이 가져온 낡은 편지를 화가인 '나'에게 표구를 부탁합니다.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능력을 가졌네요.

 

지게꾼 청년: 다음은 은행에 매일 오는 지게꾼 청년입니다. 은행 오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며 순수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편지 속 아버지: 마지막은 편지 속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서울에 간 아들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또 한 편으로는 가족의 안부를 전해주고 싶어 합니다. 아들을 무척 사랑하는 아버지입니다. 

 

 

4 상상해보기

마지막으로 작품을 읽고, 분석까지 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질문 두 가지를 제시해 볼게요!

 

Q1. 우리 지점에 매일 찾아오는 한 손님이 가져온 쓸모없는 종이를 발견한 나. 딱보니 구겨진 종이 속엔 편지가 적혀있네요. 내용을 보아하니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면 쓴 편지인데 맞춤법도 엉망, 또 글인지 글씨인지 알 수 없는 괴상한 필체. 자, 여러분이라면 이 종이를 어떻게 하실 것인가요?

 

Q2. 무료하게 지내던 어느 날, 절친이 구겨진 휴지 조각을 들고 나를 찾아왔다. "이거 멋진 작품이 될 거야. 너 SNS에 올려줘, 인기 많은 거야"라고 한다면? 과연 여러분은 그 휴지 조각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 사진을 찍어 내 SNS에 올릴 수 있나요?

 

여러분들은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딱 나라면 이렇게 했겠지~ 라고 바로 떠오르시나요? 이 두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구요.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겠습니다.

 

토리의 상상

    ↓↓

https://torywrite.tistory.com/5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범선

- 네이버 지식백과, 표구

- 예스24, 표구된 휴지, 도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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